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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作, Coldplay - Viva la Vida
좋은 음악이란 무엇일까.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는 음악?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음악? 아니면 그저 생각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 나는 그저 듣는 사람을 만족하게 만드는 음악이 가장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하나의 앨범이 60억 청자 모두를 만족시키거나 매 순간 변하는 개인의 그 어떤 감정 변화에도 적합한 '하나의 음악' 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최대한 많은 감정의 선을 건드리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대중 음악가들의 바람이고 의무인 것이다.
2000년대 밴드 중 가장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영국 그룹 Coldplay의 음악은 2008년 이전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들 음악의 장점이 영국의 우중충한 날씨를 적절히 반영하면서 사랑의 위로 (What if, Fix you)와 청년층의 고민 (Clocks, In my place) 들을 흡입력 있는 멜로디로 풀어내는 것이었다.
가끔 강력한 비트의 음악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크리스 마틴의 여린 목소리와 나르시즘적인 멜로디와 메시지에 파뭍이기 일쑤였지만 (Politik, Square One) 이런 '파뭍인 음악'이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이 되어 유럽을 휩쓰는데 성공했기에 Coldplay만의 색깔이 되었고 그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하나의 굳은(Cold) 패턴의 음악만 Play했었던 그들
허나 이런 패턴을 1집부터 3집까지 연달아 보여줌으로써 대중들은 조금씩 식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즉, 서두에 얘기했던 대중 음악가의 2가지 의무 중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으나 -최대한 많은 감정의 선을 건드리는 음악- 만드는데는 여지껏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특히 3집 X&Y 가 오아시스(Oasis) 조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텃새가 심한 미국땅에서 승전보를 올렸지만 '잘 만들어진 답습'의 성공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음악 내적인 평가는 1, 2집만 못하다는게 중론이었다. 전달하는 메시지들은 전작들보다 모호했고 대중들이 3집을 듣고 느끼는 감성들은 전작들과 다를바 없었기 때문이다. Cold하기만 했던 그들의 음악은 이제 다양한 온도의 음악들을 Play할 때가 온 것이다.
Coldplay의 2008년 앨범 ‘Viva la vida'는 지금까지 언급한 약점들을 최대한 보안하고 다양한 감정의 선을 '공략'하기를 충실히 수행하여 제작된 음반이다. 게다가 그저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음악이 아닌 자신들의 사상도 보다 구체화되어서 이들이 정말 생각을 많이하며 만들었구나는 노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엠비언트 음악의 거장 Brian Ino 프로듀서였다. 브릿팝 감성에만 익숙하던 그들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엠비언트 음악 프로듀서를 기용한 이 모험수는 결과적으로 그들이 자신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완벽한 글로벌 락 밴드로 자리잡게 만든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섭씨 0도씨에서 30도씨를 오가는 앨범 수록 곡들
부드러운 중음과 팔세토 창법의 굴레에 얽혀있었던 크리스 마틴 (Chris Martin) 의 보컬은 <Violet hill>과 <42>에서 굵은 진성과 저음으로도 그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Yes>, <Strawberry swing> 에서는 오리엔탈 음악 요소를 첨가해 (서구권 입장에서) 다채로운 이국의 음악을 뽐냈다. 그들이 본래 가졌던 감성적인 연주와 Brian Ino가 마무리 채색한 소리의 마법이 앨범의 정체성을 주입시키는데도 성공하면서 말이다.
또 <Lovers in Japan>에서는 빛보다 어둠을 표현하는데 더 능하다는 대중들의 편견을 깨는데 성공했고, 그동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Coldplay식 대곡' 이라는 명명이 붙은 <Death and all his friends>와 공연에서 더욱 빛이 나는 그들만의 록 앤썸 <Lost!> 도 이 앨범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줬다.
허나 앨범에서 가장 위대한 트랙은 제목과 동명 싱글인 <Viva la vida>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온몸에 돋았던 전율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너무도 오랜만에 전 인류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록 넘버가 나왔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도전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연주를 하는 현악기들이 곡의 포문을 열고 오케스트라가 그 뒤를 받쳐주는 동시에 북소리가 진군을 시작한다. 사비 전까지 북을 제외한 밴드 악기 소리들은 단 한 번도 들리지 않고 기타는 아에 노래 전체에서 빠져있다.
(라이브를 보면 드러머만 죽자고 고생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21세기 가장 위대한 떼창 록, Viva la Vida
가사에 언급된 예루살렘의 종소리가 울리면서 사비의 시작을 알리고 떼창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듯한 매끄러운 멜로디 라인와 베이스가 등장한다. 2절이 끝나고 나오는 간주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로만 채웠는데 이 한 번의 절제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합창 부분을 더 힘있게 만들어주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사비가 끝나고 나오는 허밍은 이 노래의 생명이 단 몇 분에 그치지 않게 하며 그 여운을 오래토록 청자의 가슴에 남게 만든다. 4분 30초 동안 노래의 군살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록이다. 세상을 지배했었던 한 인간의 허무함과 공상을 이야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생을 찬미하는 크리스 마틴의 가사도 노래를 빛내주는데 큰 공을 세운다.
Intro와 Outro를 담당한 두 개의 연주곡 <Life in technicolor>, <The Escapist>의 존재 역시 빛났다. Outro인 <The Escapist>는 얼핏 들으면 샘플링에 가까운, 단순히 신디사이져 선율에 불과한 음악이지만 사람을 앨범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Brian Ino의 재주가 담겨있다. 그리고 두 노래의 앞부분이 거의 같은 수미쌍관식 구성으로 이어져서 우리의 귀를 여전히 이 앨범 안에서 윤회하게 만든다.
이란 전통 악기인 ‘산투르’를 사용하면서 제목의 뜻처럼 ‘다채로운 인생’의 시발점을 알리는
<Life in techicolor>는 <Viva la vida> 다음가는 베스트 트랙이다. <Viva la vida>가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찬미하면서 데모 행군을 하게 만드는 노래라면 <Life in techicolor>는 홀로 공원을 걸으며 명상에 잠기다가 삶의 작은 깨달음을 얻고 난 후 가벼운 발걸음을 표현한 노래에 가깝다. (후에 발매된 Prospekt's March에서는 편곡을 약간 수정하고 가사도 입혀서 <Life in techicolor 2> 를 공개했는데 뮤직비디오가 정말 귀엽고 일품이다.)
Life in technicolor 2 보기
우중충한 영국의 하늘을 열고 세계로 뛰어나간 Coldplay
단순했던 리듬은 Brian Ino의 마법과 함께 보다 자유롭게 넘실거리고, 비교적 내성적이면서 획일적이었던 가사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진지해짐과 동시에 다채로워졌으며, 작곡과 편곡은 우중충한 런던 거리에서 벗어나 유럽 전역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칫 백화점식 음반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 앨범을 단 하나의 주제문 (Viva la Vida!)로 귀결시키는데 성공한 점은 가히 그들을 21세기 최고의 락 밴드로 거론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든다.
‘천의무봉’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일까? 4집을 통해 비로소 그들이 우중충한 무채색 옷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색색의 다양한 옷을 입을 줄 안다는 걸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 '패션쇼'는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무너져가는 락 씬에 무한한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북남미까지, 전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위치를 획득였다. 2000년대 이후 락의 중심축을 미국과 나란히 할 수 있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한 그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더불어 한국에서의 공연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크리스 마틴과 기네스 펠트로 부부가 함께 한국으로 오기를
- 언급한 음악 뮤비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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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인데.지금 화기 려전화 하는인데......어....어....아 잠깐만요!